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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하고도 아주 먼옛날...

 

막내 아들이 아장아장 걸음을 걸을때 즈음이었을 거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제도가 생기고 아주 어수선할때...

 

갑자기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

아서요. 애가 셋인데 아무리 시부모님이 거들어 주신다 해도

전적으로 공부에 매달리는건 아니아니 아니되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사업을 하고 있으니 

저만 대박나면 공인중개사 안해도 잘먹고 잘 살것지요. ㅎ~~ ^^

이렇게 무마를 시켜 버렸다.

 

10년정도 지나고 나서 어느날 갑자기 오늘 자동차 면허시험 보러 간댄다.

아니? 

필기시험 공부를 하는걸 본적이 없는데 언제 공부했는공? 했드만

오늘 시험장으로 가면서 같이 가는 동상 문제집을 한번 본댄다.

그러세요. 킥킥킥...

오후에 연락이 왔다. 필기에 합격했다고...

그날 저녁 "역시 우리 마누라 찍기 선수야" 하면서 축하를 해주는데

집사람이 역시 자기는 찍기가 잘되는거 같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실기도 한방에 끝내버린다.

헐... 이거 혹시 우연이 아닌거 아니야?

 

 

 

그렇게 세월이 흘러흘러  4년 전 쯤에 갑자기(뭐든 갑자기네요)

노트북을 하나 장만해 달란다.

신랑이 마련해줘야 열심히 할거 같단다.

뭐 하시려구??

노후대책으로 복지사 자격증을 따 놓으려고 하신단다.

 

옛날에 공인중개사를 내가 날려먹게 만든것도 있고해서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마련해줬는데...

딱 2년 걸려서 자격증을 가져오더라.

아니 이 마누라가 나보다 더 똑똑한거 아니야?

물론 속으로만 이렇게 생각하곤 넘어갔다. ㅠㅠ

 

 

 

요즘 집사람 눈치를 보면서 슬그머니

"우리 마누라 머리도 좋은데 공인중개사 다시 한번 해보면 어떨까? ㅠㅠ"

이랬더니

 

"이제 나이도 먹고 머리도 많이 삭아서 그건 못하겠네요.

왜 옛날에 내가 그렇게 한다고 할땐 못하게 말려 놓고선

이제 본전 생각나누?" 이러십니다. ㅠ

 

찔끔했다.(복덕방 도어맨 좀 해볼까 했어서...)

 

어쨋든 오늘 말복이라고 남편한테 저녁에 밖에서 뭐라도 좀 먹자고 한다.

 

인생은 이렇게 꿈을 꾸는듯 흘러가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