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밸런스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 분들이 밸런스에 대해서 언급을 하시는 것을 보고 밸런스가 대체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보통 여러분들이 로드와 릴의 밸런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그 다음으로는 로드와 루어, 루어와 릴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제가 캐스팅을 해본적이 없어서 실제적인 경험을 적지는 못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낚시대에 붙어있는 모든 것들이 밸런스에 영향을 주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림과 같이 로드, 릴, 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3가지를 중요요소라고 하면 (1)로드와 릴의 밸런스, (2)로드와 루어의 밸런스, (3)루어와 릴의 밸런스를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3가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드와 릴의 밸런스

로드와 릴의 밸런스는 그림과 같이 로드에 릴을 장착했을때 무게중심(Cg)와 로드를 쥐는 손의 위치(Cf)의 위치가 어떻게 되는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무게중심과 손의 위치가 동일하다면 두개의 힘이 한 지점에 작용함으로써 단순하게 로드를 직각으로 드는 만큼의 힘을 주면 됩니다. 그러나 두개의 위치가 다르면(예를 들어 무게중심이 그림에서와 같이 앞쪽으로 가 있으면) 단순하게 드는 힘 뿐아니라 로드가 앞으로 기울어 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토오크를 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손목을 사용해서 루어가 앞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손목에 부하를 주는 것은 무게중심과 손의 위치의 차이가 클수록 크게 작용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밸런스가 안맞을 수록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순히 손목에 무리가 가는 문제만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래와 같이 들고 다니는 경우, 캐스팅을 하는 경우, 후킹을 하는 경우에 로드와 릴의 밸런스가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다.

-. 들고 다니는 경우
이 경우에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밸런스가 잘 맞아 있으면 드는 로드와 릴의 무게를 드는 힘만 직각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장 편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무게중심과 손의 위치가 다르면) 그만큼 손목에 부하를 주게 될 것입니다.

-. 캐스팅을 하는 경우
이경우에는 단순히 무게가 아니라 회전력과 상관이 있습니다. 회전력은 같은 무게이더라도 회전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회전시키기 위해서 더 큰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로드와 릴의 경우에는 손을 잡을 위치를 중심으로 회전을 해서 캐스팅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가능하면 손을 잡은 위치쪽에 무게가 모여 있는 것이 가장 힘이 적게 들어가게 될것입니다.

-. 후킹을 하는 경우
캐스팅을 하고나서 베스의 입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루어에 가해지는 베스의 입질을 라인을 통해서 전달 받아야 합니다. 이때 라인을 통해서 릴로 직접 전달받는 힘과, 라인을 통해서 로드로 전달받는 힘이 복합적으로 느껴 질 것입니다(이때 문제를 단순화 하기 위해서 라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음). 그런데 릴에 달되는 힘을 느끼는 것은 밸런스와는 큰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로드를 통해서 전달받는 힘은 밸런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밸런스가 정확하게 맞아 있는 로드와 릴의 조합이라면 라인이 로드에 전달되는 힘은 사람의 손에 초기에는 토크(기울어지지 않도록 손목에 가해지는 힘)가 0 이었다가 물고기의 반응이 로드에 전달되는 만큼 전달될 것입니다. 그러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이미 토크를 가하고 있는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둔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로드와 릴의 밸런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어떤 로드는 어떤 릴에 밸런스를 맞추어서 개발되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로드라도 모든 종류의 릴(무게, 무게중심이 상이함)과 밸런스가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밸런스 웨이트(손잡이 끝에 추를 다는 것)를 사용해서 조절하는 것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2) 로드와 루어의 밸런스

낚시를 하자면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루어를 상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루어마다 무게와 공기저항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루어를 쓸 때는 어떤 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로드와 루어의 밸런스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우선 로드를 Light, ..., Medium, ..., Heavy 등으로 분류해서 휨새를 표현하는 것 같더군요. 쉽게 생각하면 무거운 루어는 휨새가 덜한 Heavy 로드를, 가벼운 루어는 휨새가 큰 Light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로드와 루어의 밸런스에 있어서도 캐스팅시와 액션을 주는 때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캐스팅을 하는 경우
무거운 루어를 휨새가 큰 로드를 사용해서 캐스팅을 하려고 하면 아마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차게 캐스팅을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거운 루어는 그만큼 캐스팅을 하기 직전에 많이 휘어져 있을 것이고 캐스팅을 할 때도 관성에 의해서 움직이지 않다가(정상적인 경우보다 시간적이 딜레이가 생기면서) 갑자기 날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반면 가벼운 루어를 휨새가 작은 로드를 사용하면 캐스팅을 하면서 루어의 느낌을 느끼기 어려울 뿐 아니라 로드이 휨새를 활용해서 자연스러운 캐스닝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액션을 주는 경우
무거운 루어를 휨새가 큰 로드를 사용해서 액션을 주려고 하면 평소보다 많이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루어의 관성과 물의 저항은 큰데 비해서 로드가 쉽게 휘어져서 힘이 전달되지 않을 테니까요. 또한 생각한 모양의 액션을 주기 위해서는 로드가 많이 휘는 것을 고려해서 조절을 해야 할 것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벼운 루어를 휨새가 작은 로드를 사용해서 액션을 주는 경우에는 거의 로드가 움직이는대로 루어가 딸려서 움직이기 때문에 살살 액션을 주어야 할 것 입니다. 결국은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낚시대의 탄력을 이용해서 자연스러운 액션을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로드와 루어의 밸런스는 자연스러운 캐스팅과 액션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로드와 루어의 밸런스가 잘 맞아 있다면 어떤 루어를 사용하던지 비슷한 느낌을 캐스팅과 액션을 사용해서 효과적인 낚시를 할 수 있는 반면, 밸런스가 맞아 있지 않은 경우에는 루어에 따라서 사람이 잘 조절을 하는 수고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루어와 릴의 밸런스

루어와 릴의 밸런스는 루어의 종류(무게, 공기저항)에 따라서 어떤 릴을 쓰는 것이 좋은가의 문제라고 생각 됩니다. 릴은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 두가지가 있고, 각각의 릴은 여러가지 종류의 기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루어는 백러쉬가 없은 스피닝 릴을 사용하고, 중간 이상인 것은 베이트 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무거운 루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어비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루어와 릴의 밸런스 역시 캐스팅을 하는 경우와 릴링을 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캐스팅을 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어떤 종류의 릴이던지 기어가 돌아가는 것이 라인이 자연스럽게 풀려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어비는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릴의 종류에 따라서 장단점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베이트 릴은 정확성이 높은 반면 가벼운 루어를 캐스팅 하기에는 백러쉬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스피닝 릴은 정확성이 낮은 반면 백러쉬가 없기 때문에 가벼운 루어를 캐스팅 하기 용이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가벼운 루어는 스피닝 릴, 나머지는 베이트 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릴링을 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릴의 종류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반면 기어비에 따라서 같은 힘으로 라인을 빨리 감느냐(기어비가 높음), 느리게 감느냐(기어비가 낮음)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루어의 경우에는 기어비가 낮은 것을 사용하고, 가벼운 루어의 경우에는 기어비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루어의 무게만을 끌어 당기기 위해서는 기어비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어운 루어라고 해도 기어비가 높은 릴로 릴링을 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무거운 루어를 기어비가 낮은 릴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아마도 가벼운 루어는 작은 베스가, 무거운 루어는 큰 베스가 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큰 베스가 물었을 때는 큰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어비가 낮은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루어와 릴의 밸런스는 마치 자전거를 탈때 언덕에 따라서 기어를 바꾸는 것이 힘이 덜 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루어를 사용한다고 작은 베스만 물지는 않을 테니까 루어와 릴의 밸런스를 맞추어서 사용하더라도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략 이정도로 개별적인 밸런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베스 낚시를 하는데 있어서 밸런스를 고려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밸런스를 잘 맞추어 낚시를 하는 것이 낚시를 좀더 편하고 효과적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모든 밸런스가 각각의 의미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1) 로드와 릴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고, "(2) 로드와 루어의 밸런스"가 다음으로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3) 루어와 릴의 밸런스"의 순서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은  비싼 장비를 한꺼번에 여러개 구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한개의 릴에 한개의 로드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경우 보통 수준의 기어비를 갖는 릴과 MH 정도의 휨새를 갖는 로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이정도의 장비를 갖으면 (2), (3) 번의 밸런스는 루어와의 문제이기 때문에 순련도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극복(사람의 적응력이 무섭기 때문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개의 로드와 릴을 가지고 시작을 하시더라도 로드와 릴의 밸런스를 맞추어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기 위한 로드와 릴, 무거운 루어를 사용하기위한 로드와 릴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