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하순은 아열대 기후로 발돋움하는 우리나라 기후에서 볼때 년중 가장 무더운 시기가 된다.

년중 가장 무더운 계절의 조과는 낚시꾼의 몸에 와닿는 습하고 무더운 느낌, 딱 그만큼이라고 보면 맞다고 하겠다.

 

굳이 올해라고 해서 예년과 다를리 없고 또 10년이 지난다고 해서 뙤약볕 아래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는 배스가 갑자기 먹성에 발동이 걸려 루어에 환장을 하고 달려들 일도 없겠다싶다.

그럼 이맘때는 어떤 방법으로 낚시를 해야 맘고생을 덜하게 되는지 그것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변온성 동물인 물고기는 정온성인 포유류와 달리 물의 온도(수온)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배스는 이론적으로 봤을때 20~24℃ 정도의 수온을 좋아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물의온도가 좋아하는 수온보다 낮을때는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고, 높을때는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찾아 이동하는게 배스의 본능이며 배스를 떠나 물고기들의 본능이기도 한 것이다.(단, 물고기들은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수온의 범위가 전부 다르다.)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는 날씨가 추우나 더우나 체내의 신진대사가 비슷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한 섭취패턴을 갖게된다.

그러나 (대부분의)물고기의 경우 수온이 낮으면 신진대사가 느리게 돌아가고, 수온이 높으면 신진대사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빠르게 돌아간다.

이 즈음에서 '물고기'란 표현을 자제하고 물고기 종류를 배스로 한정해서 표기하도록 하겠다.

 

신진대사가 느리게 일어날땐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니 먹는것에 그리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 그것이 겨울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신진대사가 왕성하게 일어난다면 항상 배고프고 뭘 먹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 그것이 한여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 배스를 잡아보면 배스의 배가 빵빵하고 여름엔 대부분 홀쭉한 형태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진대사가 원활히 일어나는 여름철이라면 배스의 활성도가 좋아지기 때문에 먹이사냥을 왕성하게 할수 있을테고 따라서 배가 빵빵해야 하는데 왜 홀쭉하냐는 의문이 들게 된다.

 

왜 그렇까?

 

그 이유가 바로 수온에 있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넘치느니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수온이 높은것과 활성도가 좋아지는 것은 별개문제다.

물론 24℃ 아래에서는 수온이 높을수록 활성도가 비례해서 높아진다.

그러나 24℃ 보다 높은 수온에서는 수온이 높을수록 배스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게 원론이기도 하다.

 

8월 중 표층수온은 대부분의 내수면에서 27℃ 이상으로 올라간다.

따라서 수심이 깊은 곳의 배스는 수심이 깊고 보다 시원한 곳(브레이크라인 근처)으로 움직일테고

수심이 낮은 곳의 배스는 장애물이 덮혀있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가을철 턴오버가 일어날때까지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며 턴오버와 동시에 물 속 상태가 재편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8월에서 9월에 걸쳐 죽기살기로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는 배스의 생태를 살펴보자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신진대사는 빠르게 진행되어 몸은 마르고...

먹잇감이 되는 물고기들을 쫓아 다닐만한 기운도 별로 없다.

그늘과 조용한 장소를 본능으로 선택하고 그런곳에 누가 흘린 음식이라도 있으면 좋다고 주워 먹고 산다.

비가 많이 와서 표층 수온을 끌어내리며 용존산소를 표층에 유입시킬 경우 먹잇감이 일시적으로 풍부해 지는등 여러가지 호조건의 중복으로 인해 배를 불릴 찬스가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가 폭우가 되어 흙탕물을 만들어 버리거나, 비가 그치고 땡볕이 시작되면 또다시 시련이 시작된다.

 

이런 시기에 가장 만만한 찬스는 어쩔수 없이 밤이라고 하는 야간타임에 맞춰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마 밤이 되면 표층수온이 낮보다 1~2℃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배스가 그나마 어기적어기적 거리면서 뭐 주워 먹을 거라도 없나하고 눈 똥그랗게 뜨고 나다니기 때문이다.

수없이 되풀이하는 이야기지만 배스의 활성도는 달의 형태와 연관이 많기 때문에 보름이나 그믐 근처의 밤이면 여러가지 호조건이 중복된다고 볼수 있다.

 

그렇다고 밤낚시 아니면 할수 없다는 게 아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낚시가 가능한 시간대에 낚시를 할수 있는 것이다.

 

밤이 최선이면 낮은 차선이 될테고...

낮이 기준이면 새벽과 저녁이 최선이 될 것이다.

새벽과 저녁이 기준이면 장애물과 수초지역이 최선일테고

한낮이 기준이면 깊은 곳이나 극단적으로 시원한 물이 유입되는 장소가 최선이 될 것이다.

(공히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곳이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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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루어에 빠르게 반응하느냐는 그곳의 주 먹잇감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

보트를 타고 나가 브레이크라인을 발견할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낚시의 조건과 범위를 차근차근 좁혀가면서 시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보트가 있다해도 조건을 좁히는 노력을 하고 또 해야 할 것이다.

 

- 2010. 8. 24 낚시선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