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동안 실전적용에 대한 글이 없었던 것은 실력 바닥, 내공 부족,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의가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 글 쓰고 난 다음 언제 또 글을 올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소위 명당이라고 하는 장소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명당... 배스낚시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핫스팟'이라고(유식?무식?하게) 말하는 곳이죠.

 

얼마전 종편에서 방송하는 이영돈PD의 논리로풀다...풍수지리편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조상탓 이라는 속담속에 명당추구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말이 좋던 싫던 명당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묘자리를 잘 써서 후손이 잘먹고 잘사는 것이나 땡잡는 자리 잘 잡아서 대박을 치는 것이나 매 한가지 명당이라는 단어로 압축시켜 버립니다.

화장해서 명당묘 하나없이 잘먹고 잘사는 사람과 대박포인트 하나 못찾고 한곳에서 한마리씩 100군데 돌아다니며 100마리 잡는 사람은 명당이니 뭐니 그런거 상관 없겠지요.

이유는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이니 말입니다.

 

근데 묘자리하고 낚시터 명당이 뭔 관계가 있냐고 따지는 분들이 계실게 뻔하니까 주제를 묘하게 한번 비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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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이란 무엇이냐?

이렇게 말입니다.

 

낚시에 있어서는 죽은 사람 묻어놓고 설왕설래 하는 인간세상의 명당은 전혀 필요치 않습니다.

산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지요.

즉, 산사람들이 몰려가는 그곳은 어디냐 이겁니다.

몰려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테니 일일이 따져볼 여유가 없고, 다만 몰려사는 이유 이것 한 가지만 알아보자 이겁니다.

 

지구는 인간이 살만한 장소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가서 터잡고 살면 되는 그런 장소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다른 곳 다 놔두고 특정한 그곳에 몰려 삽니다.

 

오랜세월 이동하며 살아오면서 어떤곳이 오랫동안 머물기에 적합한 장소인지 그동안 축적된 경험으로 찾아냅니다.

먹거리를 해결할수 있고 천재지변의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 있으며 후손의 안녕까지 도모할수 있는 그런 장소를 찾아 냅니다.

그곳에 말뚝박고 정착을 하게되면 보는 눈 다 똑같다고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공동체가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북적거리게 되겠지요.

 

그많은 공간 다 놔두고 오랜세월 뭉쳐서 살고 있는 그곳이 바로 인간이 추구는 '명당'이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낚시밥 던지려면 그곳에 던져야 하는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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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속으로 그 위치를 이동시켜 보겠습니다.

 

물속도 물고기가 머물수 있는 공간이 천지입니다.

물 잠긴 곳이면 전부 물속이니 그넓은 물속 아무데나 가서 널부러지면 그만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물속 아무데나 물고기들이 널부러져 있을까요?

아니지요.

 

물고기도 특정된 장소에 머물게 되며 그 이유는 인간과 똑같습니다.

다만 집짓고 살 필요가 없는 것이 물고기니 춘하추동에 맞춰 그때그때 적합한 장소로 이동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그러고 보면 인간이 한곳에 정착해서 살기 전인 유목민 생활 시대를 떠올리면 되겠군요.

 

배스클래스는 물속의 물고기들중에 배스를 특정해서 논하는 곳이니 배스가 모이는 장소 즉 배스의 명당 조건을 살펴봐야겠지요.

 

배스도 태어나서 성장하며 먹고 살다 때가되면 산란에 참여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수명을 다하는 순환과정을 겪습니다.

그런데 우리 낚시꾼은 배스가 태어나서 성장하며 먹고 사는 것 중 어떤 대목을 가장 유심히 봐야 할까요?

배스가 성장하며 먹고사는 대목입니다.

왜냐? 결국 가짜미끼 가지고 배스가 먹고사는 부분에 스며들어가 먹고사는걸로 사기를 쳐서 물밖으로 끄집어 내 와야 하니 말입니다.

 

배스도 여타 지구상의 동물과 똑같이 안전한 장소에 머물며 주변에서 손쉽게 먹이를 구할수 있는 곳을 찾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곳이 보이면 자의든 타의든 여러마리가 모여들수 밖에 없을테니 그곳에 자연스럽게 소위 우리가 얘기하는 명당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렇죠?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그런 걸 명당이라고 한다는걸 다 안다 이 말씀입니다.

그런 명당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내냐 이게 문제다 이거지요.

 

이 사이트 배스클래스라는 곳은 계절에 따라 만들어지는 명당을 찾는 요령에 대한 글만 수십가지가 올려져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글 많이 읽으라고 홍보하는 건 아니니 몇가지만 맛보기 차원에서 살펴보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사람사는 장소도 자연의 힘에 의해 수없이 생겨나고 없어지듯이 물속 배스의 서식처도 물속 환경의 변수에 의해 수없이 변화합니다.

그러므로 특정된 명당은 없습니다.

결과론으로 봤을때 몇마리가 한곳에서 낚여 올라와주면 그 시간동안만 명당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날 가 보십시요. 그곳이 아직도 명당인지...

 

명당은 한나절동안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멍때리고 있는 그장소에 오후에 아니면 저녁, 아니면 밤늦게 갑자기 만들어 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묘자리 지정하듯 명당이라고 지정해 놓는다면 다음에 꽝하기 딱좋은 장소를 명당으로 호칭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낚시는 수많은 변수를 모으고 모아 버릴것 버리고 중복되는 조건을 함축해서 거기에 맞게 하면 바로 그곳이 명당이 되는 겁니다.

 

명당을 확신하지 마십시요.

대어가 우굴거리는 작은 저수지를 배타고 하루종일 촘촘하게 뒤져도 한마리도 못잡을 때가 비일비재 합니다.

아무리 명당이라해도 배스가 단식투쟁에 돌입하면 도리가 없는 겁니다.

 

배스 잘나오는 장소 많이 알고 있다고 자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가 알고 있는 그 장소가 뭔 대단한 명당인양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낚시에 있어서 명당이란 찾았다 싶으면 없어지는 그저 신기루에 불과한 공허한 단어일 뿐입니다.

 

명당이란... 물속 조건을 잘 이해하고 조합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걸 명심하십시요.

 

 

ps - 저는 99.9999% 운에 맡기고 낚시를 합니다. 운에 맡긴다는게 노력을 하지 않는걸 뜻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수없이 꽝을 하면서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갈때마다 명당을 잘 찾아 대박하면 제가 신이지 사람이겠습니까?

       물론 집사람이나 아이들한테는 저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지라 맨날 대박했다고 뻥을 칩니다.

       아무도 안믿는 눈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