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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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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들매기
2003.12.31 18:58
혹시 보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올 5월에 초록물고기에 쓴 글에서 "제가 가장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낚시(인간의 욕구)가 생태계 앞에서 한발짝 물러설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해달라는 것인데 제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말은 이번 토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가님이 말씀하신대로 배스의 위해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배스릴리즈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갖지 못한 정밀연구는 정말 많습니다. '붕어낚시인의 남획과 붕어수 감소의 상관성, '파로호 어부의 남획이 쏘가리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 '떡붕어가 토종붕에 미치는 영향', '일본에서 도입한 산천어 발안란이 한국산천어의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 '무지개송어 방류가 열목어에 미치는 영향' 등등.

어떤 개인의 판단이나 국가의 정책수립이, 항상 100%의 확실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절대 그럴 수도 없습니다. 어떤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작다면, 우리는 그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열목어 서식지에서 무지개송어를 잡았을 때, '무지개송어가 열목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다고, 무지개송어를 버릴 비와호에 있다는 그런 쓰레기통이 없다고 그대로 릴리즈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습니다.

제 주장의 요지는, '낚시인을 위해동물 구제에 이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에 들어온 위해동물을 구제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며, '귀찮더라도 릴리즈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다른 실수를 막는 초석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배스가 위해어종이 아닐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배스를 위해어종으로 단정하고 다양한 구제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우리가 잃어버릴 것은 전혀(!) 없습니다. 반면에 위해어종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구제를 안한다면 장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결과를 막을 방법이 있나요? 그렇기에 우리는 설령 모르더라도 이 길을 가야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릴리즈를 반대하는 물고기는 배스만이 아니라, 블루길, 영서의 산천어, 영동의 열목어, 열목어산천어와 서식지가 겹치는 무지개송어, 영동의 꺽지 등 인간에 의해 이식되어 생태계 교란을 하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물고기입니다. (무지개송어는 자연번식이 어렵다는 점에서 위해성을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의 경우 산천어열목어와 서식지가 겹쳐지는 경우에는 죽입니다. 그리고 브라운송어 등의 도입은 당연히 반대합니다.)

지나가다가님은 낚시인이 구제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반대로 낚시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물고기를 잘 알고 있으며, 경제적인 제약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바로 낚시인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이이야 보도를 통해 어렴풋이 배스의 위해성을 알고 있지만, 낚시인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스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니던가요?

지나가다가님은 낚시인이 영서산천어를 릴리즈하지 않아야한다는 주장을 하기전에, 정부나 지자체의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정부나 지자체의 방류는 어떤 사람의 생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이라서, 낚시인처럼 가장 잘아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정부는 절대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산천어 방류는, 이익을 얻는 사람이 원하고, 일반인은 몰라서 가만이 있고, 낚시인은 모르는 척 과실을 따먹으려고 침묵하고 있기때문에, 어느 고기를 끊지 않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고리를 끊어야 할 곳은 바로 낚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적으로, 배스루어낚시와 플라이낚시에서 릴리즈가 바람직한 일로 여겨지는 일이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릴리즈는 자연에 덜 피해를 주면서 낚시를 하겠다는 것임만큼, 릴리즈하는 것보다 릴리즈하지 않는 것이 자연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낚시인의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킨다면 결국은 우리나라의 정책도 이에 맞게 세워지지 않겠습니까.


토론에 참여하신 분, 참여는 안하셔도 관심 있게 보신 분들, 그리고 모든 분들,,,
새해에는 원하시는 일이 이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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