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질이라...

 

이놈의 낚시질이란게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렵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않던가?

낚시질도 그렇다.

 

나는 소싯적에 붕낚부터 낚시질을 배웠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하는 낚시에 아주 익숙하다고 자부한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안되면 보따리 싸서 자리를 옮기기도 하는데 그 이동이라는게 정말이지

그냥 이동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꽝치는거 보다 힘들다는 거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옛날엔 붕낚보따리가 거의 이삿짐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자가용도 없이 시외버스나 타고 다니는 신세에 낚시용 짐보따리는 재벌수준...

이동해서 조과가 나아졌던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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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붕낚이라는게 왜 기다리면 되는가하면 붕어가 알아서 찾아와 주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엔 붕어가 찾아와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곳저곳 손수 찾아가주는 보트낚시도 있더라.

하지만 대낚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기다림일거다.

왜냐? 대상어가 회유를 하면서 먹이를 찾아 먹기 때문이다.

 

배스는 어떤가?

만약 배스도 회유를 하면서 먹이를 주워 먹는 습성을 가졌다면

배스낚시가 처음 생겨난 미쿡에서부터 배스용 보트는 필요가 없었을 거다.

미쿡에서 애초에 배스낚시를 시작할때,

그때까지 보편화되었던 웨이더입고 워킹하면서 캐스팅하던 플라이낚시 방식을 던져버리고

비싼 보트 만들어 타고 다니면서 이곳저곳 쑤시고 다닌 것에는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었다.

 

커다란 배스는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한다는 배스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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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움직이지 않으면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는 커다란 배스는 어떻게 해야 자주 만날수 있을까?

스피드 뿐이다. 요즘 유행어로 빠름-빠름-빠름이다.

그래서 배스를 찾아 빠르게 이동할수 있는 보트가 필요하게 되었고

캐스팅 한번하기 위해 휘두름 동작을 몇번이나 해대는 플라이낚시 방식을 버리고

한번 휘두름에 한번을 캐스팅 할수 있는 배스전용 장비를 개발하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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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낚시장르에서 얘기하는 활성도 라는 표현은

배스낚시에서는 낚시꾼을 일컬어 얘기하면 딱일 듯 하다.

열심히 발품파는 배서를 일컬어 활성도 좋은 배서라고 하면 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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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활발한 먹이활동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배스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고 했다.

뭐 배스하고 전쟁을 하자는건 아니니 그렇게 거창한 비유까지는 필요치 않은거 같고

그냥 역지사지라는 단어로 함축해서 생각해 보면 되겠다.

 

역지사지...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보라는 뜻이다.

배스의 마음이 되어보자?????

내가 내마음도 모르는데 어떻게 배스의 마음까지 되어보나...

그리고 그깟 배스낚시 함 하자고 배스의 마음까지 되어 보자는건 참으로 헛헛하다.

 

그래서 학자들이 뭔가를 열심히 연구해 놨다.

그게 5감? 그런걸 연구해서 발표해 논거다.

배스의 마음이 될 것까진 없고 대신에 이걸로 감 좀 잡으라고...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고...

사람도 이 5감이 전부인데 설마 배스가 이보다 더 많은 감을 갖고 있진 않을거다.

사람은 이 5감에 인간세계만의 정신계를 합해 무한한 변화를 파생시키지만

배스는 이게 다다. 정신계? 그런거 없다. 그냥 본능만 존재할 뿐이다.

 

정신계 같은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배고픈 배스가 먹기 위해 작동시키는 5감이나 살펴보자.

 

1. 이 물건이 먹을수 있는건지 아닌지,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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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의 시야 사정거리는 일반적인 물색에서 1m 정도다.

루어를 던져서 배스의 시야 사정거리에 들어가야 보던말던 할 거다.

배스가 색맹이니 뭐니 하는 논란은 필요없다.

배스는 색깔 구분을 할줄 안다.

사람이 할줄 아는 색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상이 있는가하면 사람이 보지 못하는 대역의 색상을 인지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사람보다 색상구분 능력이 좋다는건 아니고 사람하고 색상구분 대역이 약간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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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볼수있는 거리가 30cm 정도이니 되도록 이 거리안에 루어를 집어넣는 실수는 없어야겠다.

왜냐? 가짜미끼를 가장 잘보이는데다 보여주면 그걸 먹겠나?

물론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사기 기술을 습득한 사람은 일부러 최대근접거리에 집어넣는게 당연하다 하겠다.

초보자는 어차피 근접거리 원거리 가릴 처지가 못되니 2m 간격으로 루어를 던져주면 배스의 눈에 띌수 있겠다 생각하면 된다.

루어의 액션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고수는 최대 60cm 간격으로 던지면 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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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이지 않는데서 뭔 소리가 들리면 일단 그곳을 향해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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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시피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높아서 소리를 더 멀리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전달한다.

물고기는 사람과 달리 일반적인 소리 이외에 미세한 진동을 감지할수 있는 청각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일반적인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을 내이(내귀), 진동을 감지하는 기관을 측선이라고 하는데 이 두가지를 모두 동원해서

소리를 탐지하게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청각 기능을 넓게 작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고기는 사람보다 시야거리가 짧기 때문에 대신에 청각능력을 발달시켰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루어를 던졌을때 배스가 루어로부터 10m정도 떨어져 있더라도 감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착수음이 전혀 나지 않게 던지더라도 진동기관을 이용하여 이미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라.

 

3. 냄새를 맡다.

 

물흐름이 있거나 조류가 있다면 냄새가 아주 빠르게 흩어질테니 청각범위 바깥까지 관심을 끌게 만들수 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배스와 일반 다른 어종과의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여기서는 다른 어종까지 분석할 필요가 없으니 배스만 놓고 생각해 보자.

배스는 물흐름이 거의 없는 정수역을 좋아한다고 했다.(습성상)

물흐름이 거의 없는 정수역에서 냄새가 빠르게 멀리까지 퍼져나갈까?

없다. 그래서 배스낚시에서는 냄새로 유인하는 방법을 거의 사용치 않고 있는 것이다.

 

붕낚은 정수역에서 낚시를 함에도 불구하고 한자리를 고수하기 때문에 냄새가 느리게 퍼져나가더라도

집어효과를 만들수 있지만 배스루어는 아무리 쥑이는 냄새를 풍기더라도 던진후 바로 감아들여

다른 곳으로 던지기 때문에 느리게 퍼져나간 냄새로 효과를 볼수있는 여지가 극히 미미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코앞에 떨어진 루어일 경우에는 효과가 상당할수도 있다.

 

4. 맛보다.

 

맛을 본다는건 이미 입안에 뭔가를 넣어야 가능한 동작이다.

미쿡 배스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배스도 입안에 맛을 감별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저런 자료에 의하면 배스가 좋아하는 맛으로는 짠맛과 마늘맛이 대표적이나 요즘엔 대부분의 웜에 염분처리를

하기 때문에 따로 깊이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배스가 맛보기까지 한다는건 낚시꾼 입장에서 복불복까지 간거다.

입안에 넣었으니 먹든 말든 50%의 확률이 생겼으니 말이다.

 

5. 느끼다.

 

느낀다고 하니 정신없는 자칭 고수님들 또 바이브레이션 생각하나 모르겠다.

미안허다. 그거 아니다.

여기서 느낀다는건 피부로 느낀다거나 영적인 정신세계로 느낀다는게 아니라

뭔가를 입에 집어넣고 이게 잡숴도 되는건지 뱉어야 하는건지 감별하는 것을 말하는 거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복불복까지 온 단계다.

 

근데 느끼는 것과 맛보는 것이 다같이 입안에서 이루어지지만 느끼는 항목이 더 중요한 이유는

낚시를 하면서 누구에게나 맞딱뜨리는 문제 즉, 숏바이트(물었다 즉시 뱉는 행위)가 바로 이 느끼는 감각기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항목을 죄다 꺼내서 설명하자면 정신머리만 사납게 되니 한마디로 정의하고 끝내버리자.

 

배스가 느낀다고 하는 것은 입안에 집어넣은 물건이 먹어도 될 물건인가 아니면 뱉어야 할 물건인가를 순식간에

판단하는 행동이다.

배스의 느낌에 만족을 주려면 배스의 입안에 들어간 물건이 도망가려고 발버둥치는 먹잇감으로 인식하게 해주면 끝이다.

도망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먹잇감이라...

각자의 경륜에 노하우를 섞어 이항목을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들어 놓으면 모르긴 몰라도 대단한 조과의 차이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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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